우리가 누군가를 만났을 때 ‘첫인상’이 아주 중요합니다. <첫인상 3초 혁명>이라는 책에서는, 사람의 첫인상을 판단하는데 3초밖에 걸리지 않고, 대개는 그 판단이 평생 간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이 그렇게 판단한다면, 어느 정도 자신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도 필요합니다. 일부로 나쁜 평가를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에는 3초 안에 평가하려는 어리석음을 버려야 됩니다.
옛말에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은 그렇게 쉽게 판단한 존재가 아닙니다.
제 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다.
수년 전에 저희 교회에 어떤 사람이 전화를 걸고 찾아왔습니다. 자신은 뉴올리언스에서 사업도 제법 크게 하던 사람인데,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서 모든 것을 잃고, 이곳 LA로 오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제 다시 그곳으로 가야 되는데, 여비가 없으니까 돈을 좀 빌려 달라는 것입니다. 얼핏 들어도 99%는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어요. 그런데 평소에 제 소신 가운데… ‘목사는 알면서도 속아줄 때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있어서, 약간의 돈을 드리고, 간절히 기도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그 후에 1년이 훨씬 지난 어느 주일에, 그 사람이 우리 교회에 다시 찾아와서는 주일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리고는 제가 드렸던 돈을 갚았을 뿐 아니라, 감사헌금까지 하고 갔습니다. 저는 아직도 그 사람의 정체가 궁금합니다. 99%의 판단이 틀린 듯합니다.
우리가 비행기를 타면 비행기 승무원의 키가 크고 미모가 뛰어나다는 것을 느낍니다. 저는 항공사들이 승무원 채용기준으로 외모를 우선적으로 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후에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비행기를 타면 양쪽 선반에 짐을 넣어야 하는데, 그 곳에 손이 닿으려면 키가 165cm는 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승객들 짐 넣는 것도 도와주고, 문 열고 닫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비상사태 때 승객을 도우려면 신체조건이 뛰어나야 된다고 하니 그것도 이해가 됩니다.
제가 직업이 목사이기 때문에, 사람을 한번 보면 대충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면 제가 틀렸을 때도 많습니다. 그것을 고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람이 성숙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은 쉽게 사람을 판단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대로, 혹은 남들이 말하는 대로 누군가를 평가하다가 나중에야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참 많이 경험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을 알려면 같이 노름을 해보거나, 여행을 해봐야 안다는 말이 그래서 일리가 있습니다.
우리 예수님도 그분을 부분적으로 평가하고, 잘못 이해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욕을 당하고 비난을 받았습니다. 결국은 그들에 의해서 십자가에 달려 죽게 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됩니다. 그들이 누구지요? 구약 성경을 너무나 잘 알 뿐만이 아니라, 늘 암송까지 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자신들이 기다리던 메시야를 그들이 죽였습니다.
교회 안에서도 다른 사람에 대해서 쉽게 말하고 평가할 때가 있습니다. 오해를 받는 사람은 그것이 스트레스가 되어서, 교회를 떠나게 되는 경우도 있고, 아주 사소한 문제가 큰 문제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미숙한 사람들에게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반면에 성숙한 공동체는 그 사람에게 감추어져 있는 좋은 부분에 집중해서, 그것이 극대화되도록 도와줍니다.
<요한복음 1장>에서 소개되는 니고데모도 편견의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친구 빌립이 나다나엘에게,‘모세의 율법에 기록되었고, 여러 선지자가 예언한 그를 내가 만났다. 그는 요셉의 아들 나사렛 예수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때 나다나엘이 했던 유명한 말이 있지요? <요한복음 1장 46절>을 보면, ‘나다나엘이 이르되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느냐…’ 그는 편견의 사람이었고, 사람을 쉽게 판단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나다나엘의 마음을 모를 리 없는 예수님의 반응이 어떤가요? <요한복음 1장 47절>을 보면,‘예수께서 나다나엘이 자기에게 오는 것을 보시고 그를 가리켜 이르시되 보라 이는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라 그 속에 간사한 것이 없도다.’ 이 말 한 마디가 나다나엘의 마음을 꽉 붙잡았습니다.
자신은 예수님에게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예수님은 자신을 최고의 사람을 평가해 주었습니다. 이 나다나엘이 예수님의 12명의 제가 중 한 사람인, ‘바돌로메’라는 것이 학자들의 견해입니다.
여러분, 사람에 대한 평가는 신중해야 하고, 가능하면 그의 좋은 부분을 드러내는 평가를 해야 합니다.
갈릴리선교교회 한천영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