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만한곳 Cyprus & Rhodes Islands

Cyprus & Rhodes Islands

Cyprus

아기자기한 마을과 풍경, 맛있는 음식들로 유명한 섬을 찾아서 다시 멈춘 곳은 지중해의 휴양지인 사이프러스(키프로스)다. 이 섬은 1974년에 남북으로 분단된 이래로, 방문객들은 북쪽의 터키 식 체험과 남쪽의 그리스 식 체험 중 하나를 선택해 왔다. 우리가 선택한 지역은 남쪽이었는데 그곳에서 만난 작은 도시 리마솔은 그림 같은 해안가를 가지고 있고 싱싱한 해산물 요리는 여행을 더욱 즐겁게 해주었다.
때로는 무계획이 계획이 되는 것 같다. 배에서 내려 무작정 로컬 버스를 탔는데 제한된 시간 안에 어디부터 구경할지 몰라 버스 운전사에게 물어보았다. 인상은 투박했지만 자세한 설명과 친절한 안내를 받고 관광객이 주로 찾는 지역에 무사히 내릴 수 있었다.
사이프러스는 지중해 동쪽 끝에 위치한 섬으로, 아름다운 해변과 역사적인 유적지를 갖춘 관광지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마치 벤추라 카운티 해변가를 연상케 하는 풍경이 눈앞에 들어왔다. 수많은 배들이 정박해 있었고 푸른 바다와 해안가에 각각 특색 있는 카페와 가게들이 늘어서 있었다.


사이프러스 해변은 낭만적인 산책과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는 멋진 장소로 보여서 해변을 따라 무작정 걸어 보았는데 아침 햇살과 신선한 바다 그리고 카페에서 풍겨 나오는 커피향이 발걸음을 멈추게 해주었다.
잠시 머물러 커피와 간단한 스낵을 먹으며 바다를 바라보았는데 푸른 바다와 빛나는 모래사장, 매력적인 풍경은 마음을 안정시키고 평온함과 즐거움을 선사해 주었다. 카페에 잠시 머물면서 사이프러스의 역사를 검색해 보았다. 사이프러스는 그리스의 역사적인 섬으로, 고대부터 다양한 문명의 영향을 받았는데 그리스 신화에서도 중요한 장소로 언급되기도 한다.
1960년에 사이프러스는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얻었지만 그 이후 그리스인과 터키인 사이의 갈등으로 인해 분단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사이프러스는 그리스와 터키 문화의 영향을 받으며, 관광 산업과 경제발전을 추구하고 있다. 이렇듯 사이프러스는 오랜 역사를 가진 섬으로 다양한 문화와 역사적인 유산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사이프러스를 여행하면서 더욱 흥미를 갖게 되었다.
다시 해안을 걷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리스의 매력적인 해안가를 따스한 햇살과 신선한 바람을 맞으며 걷는다는 것이 마음의 평강을 갖게 해주었다. 함께 걷는 사람들을 보니 지역주민 같아 보였다. 카페에서 한가롭게 담소를 나누며 모여 있는 은퇴한 시니어들도 보였고 건강미를 보이며 힘차게 달리는 젊은 커플도 보였다.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걷고 있는데 저 멀리 바라보던 주민들이 손을 흔들어 주기도 했는데 지중해의 온화한 기후와 건강한 생활 방식을 자랑하는 곳 중 하나라서 장수를 누리는 시니어들과 햇살에 반짝이는 따뜻한 지중해 바다로 뛰어드는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면 함께 행복해지는 사이프러스는 연중 내내 따사로운 햇볕이 내리쬐고 어디서나 사람들의 친절한 환대를 받을 수 있는 곳 같다.
여행일정 때문에 다시 배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돌아가기 전 현지 음식을 맛보기위해 식당을 찾았는데 이른 오후라 문을 연 곳이 별로 없어 선택에 여지가 없어 음식 사진이 보이는 곳으로 무작정 들어섰다. 하지만 일하는 사람이 아직 보이지 않고 주인 같아 보이는 사람이 분주하게 손님을 맞고 있었다. 음식을 시키고 한참을 기다렸는데 나오지 않고 주변 사람들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다시 돌아갈 시간이 많지 않은 우리는 마음이 조급해 지기 시작했다. 일하는 사람에게 음식을 빨리 달라고 재촉할 수도 없고 자칫하면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도 전에 가야할 것 같았다. 도저히 기다릴 수 없는 시간이 다가오자 드디어 음식이 나왔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맛보는 음식이라서 그런 줄 알았는데 음식의 첫 맛이 범상치 않았다. 그곳에서 주문한 요리는 사이프러스의 대표적인 요리로, 가지, 감자, 양갈비, 토마토, 오징어 등을 층층이 쌓아 구워내는 요리는 풍부한 맛과 향을 가진 음식으로 인기 있는 메뉴라고 했는데 시간이 없어 급하게 먹을 수밖에 없었지만 최고의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일정대로 배가 있는 곳까지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오지 않았고, 함께 버스를 기다리는데 같은 배를 타는 관광객이 말을 걸어왔다. 그 사람도 초초하게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도중에 버스가 왔는데 인원이 모두 차있어서 그런지 정거장을 지나쳐 그냥 가버리는 것이었다. 조급한 마음으로 두리번거리다가 운 좋게 지나가는 택시를 잡았다. 짧은 거리지만 친절하게 태워준 택시아저씨가 고마웠다. 근데 좀 전에 함께 서있던 관광객이 마음에 걸려 함께 타자고 했는데 조금 망서린 후 함께 타게 되었다. 하지만 타자마자 불만스럽게 자신이 좀 더 기다리려 했는데 괜한 돈을 쓴다고 하면서 돈을 나눠서 내자고 했다. 우린 처음부터 그냥 태워줄 생각으로 함께 타자고 했던 것이었는데 너무나 불만스런 행동을 해서 그 사람이 원하는 대로 택시비를 나눠서 지불했다. 택시에 내리자마자 뒤늦게 온 버스를 가리키며 또 불만스럽게 말했다. 그리고 고마운 택시기사에게 팁을 주는 우리를 보고 한심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배 시간을 놓칠까봐 베푼 호의가 무색하게하고 인색한 관광객을 바라보며 사람의 종류가 다양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사이프러스의 여유 있고 친절한 주민들과 대조를 이뤄서 더욱 그렇게 보였다. 사이프러스를 떠나면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한국과 비슷하게 그리스 구역과 터키 구역이 공존하고, 모래 밑에 그리스와 로마의 폐허가 잠들어 있고 해변으로 둘러싸인 이 지중해의 섬 사이프러스에서 잠시 머문 시간 속에서 황금빛 지중해 해변, 청록색 바닷물과 평화스런 리조트 도시가 기억에 남았다. 연인에게는 가장 아름답고 로맨틱한 기념일을 보내고, 가족에게는 기억에 남을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잔잔한 평화가 느껴지는 여행지였다.

Rhodes Island

그리스 섬 여행 일정 중에서 방문한 곳은 로도스(Rhodes)섬이라 불리는데 에게 해의 남동쪽 끝, 도데카네스 제도에서 제일 큰 섬으로 그리스 영토지만 그리스 본토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고 터키와 매우 근접한 곳에 위치해 있다.
제주도의 약 2배쯤 되는 로도스 섬은 해안가와 울창한 숲이 있는 계곡의 자연환경과 찬란한 역사의 유적들이 남아 있는데 로도스 섬의 항구도시 린도스는 도시 자체가 살아있는 박물관으로 보였다.
배에서 내려 중세 기사들의 섬이라고 불리는 로도스를 약 10분 정도 걸어가니까 성곽처럼 보이는 건물이 가까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마치 영화 속 주인공처럼 미지의 성으로 들어선 듯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발걸음을 재촉하게 되었다. 로도스에는 지금은 없어졌지만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로도스의 거상으로 유명하며, 중세 도시 유적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이곳은 또한 그리스 신화의 태양신 헬리오스의 땅이라고 하는데 중세의 성 중 가장 견고하고 웅장한 성으로 현재까지 잘 보존되고 있어 가까이 들어설수록 그 위용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 중세 시대의 건축물속을 들여다보고 돌담길, 그리고 매력적인 요새들이 시간을 넘어서 들어선 기분이든 것처럼 매혹시켰다. 걸어 다니며 섬의 역사적인 맥락과 고대 그리스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고, 그랜드마스터 궁전을 비롯한 기사들의 거리, 미술관, 기사들의 숙소 건물 등 역사적 유물로서 문화 예술적 가치와 의미를 가진 곳이었다. 로도스의 아름다운 중세 골목길인 기사단 거리를 걷다 보니 장대하고 아름다운‘ 그랜드마스터 궁전(The Palace of the Grand Master of the Knights of Rhodes)’을 만났는데 14세기에 지어진 유서 깊은 궁전은 기사단의 요새로 사용됐던 건물이라고 한다. 지금은 박물관 및 전시 센터로 운영되고 있으며, 각종 고대 유적과 화려한 홀, 헬레니즘 시대의 모자이크 등 다양한 볼거리들을 관람할 수 있다. 이 박물관은 고대 그리스 문화와 역사에 대한 풍부한 소장품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고대 그리스의 조각품, 도자기, 청동상 등을 비롯하여 로도스 섬의 고고학적 발굴 현장에서 나온 유물들도 볼 수 있었다. 이곳을 방문하면서 그리스의 고대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지고, 그 시대의 예술가들의 뛰어난 재능과 창의성을 감탄하게 되었다. 그리고 예술의 아름다움과 그리스 문화의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었다.
성 안쪽 곳곳에 전시되었던 작품 감상뿐만 아니라 건축물 안에 여러 개의 기둥과 방들 그리고 정원을 거닐어 보니까 중세 사람이 된 듯 시간 여행을 한 것 같았다. 그리고 어떤 곳은 중세 판타지 장르의 게임 속에 본것 같은 중세시대 갑옷을 구경할 수 있었는데 금방 살아서 움직일 것 같은 섬뜻함마저 들었다.

미로 같은 성 안쪽을 돌아다니다가 어느 틈엔가 밖으로 나가는 문을 발견했다. 다시 들어서면 나올 수 없을 것 같은 미지의 성 안 미술관을 벗어나 밖으로 나왔다.
로도스 섬에는 다양한 미술관과 갤러리가 있어서 예술과 문화를 즐기기에 좋은 장소이다. 섬 전체적으로 그리스의 전통과 역사를 반영한 예술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성안의 로도스타운은 대부분 상업화된 관광지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다른 곳과 고립되어 보이는 성곽 내 상권은 식당, 카페, 바, 상점들이 있어 관광지 상권의 핵심지역 같아보였다. 그 속에는 그리스도교와 이슬람 교회와 성전, 도서관, 문화 유적 등이 얽혀 다양한 문화가 곳곳에 스며들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곳은 중세 시대의 건축물과 요새로 알려져 있으며, 돌 벽으로 둘러싸인 도시 안에는 현지 문화와 역사를 살아 숨 쉬는 건물들이 많이 있었다.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중세 시대의 분위기를 더욱 깊이 느낄 수 있었고, 골목길을 거니며 작은 가게들과 레스토랑을 구경하는 것도 즐거웠다. 이곳저곳 다닐 때 특이했던 것 중 가끔 보이는 길바닥에 있는 문양이었다. 멀리서 보면 문양이 특이해 보였는데 자세히 보니까 단단하게 깔려있는 아주 작은 조약돌이 촘촘히 있었다. 성곽뿐만 아니라 길바닥도 곳곳에서 창의성과 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중세 시대의 건축물과 요새, 돌 벽으로 둘러싸인 도시 안에서 현지 문화와 역사를 살아 숨 쉬는 건물들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관람했는데 로도스 섬 여행은 고풍스러운 유럽의 풍경과 그리스인의 삶의 모습, 그리고 고풍스런 휴양지를 찾는다면 들러볼만한 곳이며, 많은 추억을 선물해 주었고, 오랜 시간 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