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만한곳 Edwards AFB Air Show

Edwards AFB Air Show

여행 중에 비행기 안에서 영화 “탑건: 매버릭”을 흥미 있게 보게 되었다. 영화 “탑건: 매버릭”은 교관으로 컴백한 최고의 파일럿 매버릭(톰 크루즈)과 함께 생사를 넘나드는 미션에 투입되는 새로운 팀원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이다. 에드워드 공군기지에서 에어쇼를 한다는 뉴스를 듣고 ‘탑건: 매버릭’이 생각나서 앤텔롭 밸리 지역으로 향했다. 오래 전부터 우주항공 산업의 본거지로 알려진 LA북쪽의 앤틸롭 밸리는 실험 비행기와 스페이스 셔틀의 착륙장면을 구경 할 수 있는 좋은 곳이었는데 에드워드 공군기지와 인근 지역으로 기지 경내에는 미 군용기 및 우주선들의 변천사를 한눈에 헤아릴 수 있는 공군 시험 비행센터 및 박물관(Air Force Flight Test Center Museum)과 나사 드라이덴 비행연구센터(NASA Dryden Flight Research Center) 등이 일반에 공개되고 있으며 인근에는 블랙버드 에어팍(Blackbird Airpark), 랭커스터 우주항공 명예의 거리(Lancaster Aerospace Walk of Honor)가 있다.
비행기나 우주선에 관심이 많지 않았지만 우주항공 분야의 첨단국인 미국에 사니 날렵한 전투기며 스페이스 셔틀 등을 각종 미디어나 실물을 통해 시도 때도 없이 많이 보았다.
지난 10월 15일, 16일 이틀 동안 거행된 행사 마지막 날에 겨우 정보를 얻어 오전 비즈니스 미팅이 끝나자마자 출발했는데 거의 문을 닫기 10분전이 되었다. 에드워즈 공군 기지는 모하비 사막의 서쪽 끝에 있는 앤텔롭 밸리에 있는 미국 공군 기지로, 14번 프리웨이를 타고 한참을 달리니까 Edwards Air Force Base 사인이 보였다. 기지 이름은 1948년 기지에서 비행기 시험하던 중 5명의 동료와 함께 전사한 미 공군 테스트 파일럿인 글렌 에드워즈를 기려 명명되었고 ‘척 예거’가 세계 최초로 초음속 돌파 비행을 한 곳이다.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삭막해 보이는 메마른 황무지인 모하비 사막 북서부는 황량하지만 조슈아 트리로 이루어진 거친 땅이다. 그리고 뜨겁게 달구어진 철판처럼 햇살이 강렬하고 간혹 드넓은 대지에 격렬한 먼지 폭풍이 일어나기도 하고 황홀한 일몰을 볼 수 있는 땅이다. 에드워드 공군 기지는 극도로 평평하고 매끄럽고 콘크리트와 같은 표면을 특징이 있는데 특히 활주로들이 있는 Rogers Dry Lake는 44평방 마일에 걸쳐 펼쳐져 있는 메마른 호수로, 세계에서 가장 큰 지질학적 지층이라고 하는데 바짝 마른 점토와 매끄러운 표면은 겨울에 내린 빗물이 사막의 바람에 앞뒤로 휩쓸려 거의 유리처럼 평평해짐에 따라 시간을 초월한 주기적으로 재생된다고 한다. 사막 한가운데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활주로를 가진 에드워즈 공군기지는 무려 14개의 활주로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세계 최장인 11,909m의 활주로는 대형 비행기가 착륙하자마자 그대로 활주해서 이륙이 가능한 길이라고 한다. 8천미터, 7천미터 길이의 활주로도 있고 어떤 활주로는 폭이 274m라고 한다. 이런 거대한 규모의 활주로들이 있어서 에드워즈 공군기지의 비행장에서는 미 공군 비행 실험의 대부분이 이곳에서 행해지고 지고 있다.
거친 황무지나 사막을 배경으로 하는 사진 속 미국 군용기의 대부분은 이곳에서 비행한 것으로 보면 맞는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 나사의 우주항공 시스템과 항공기 방산기업의 여러 실험도 행해지는 곳이라고 한다. 이런 거대한 규모의 활주로는 사실, 인공적으로 포장한 시설이 아니다. 대략 250만년 전 형성된 호수가 자연 그대로 평평하고 단단히 굳어 포장이 필요 없는 표면적 112㎢의 바닥에 연 1회 선을 그어 활주로로 상용하고 있다. 모하비의 짧은 우기에 호수는 물에 잠기고 사막의 바람과 물이 바닥을 고르고 다지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평탄한 상태가 유지된다. 균열이나 함몰이 스스로 보수가 되면서 반복 사용하기에 무리가 없다고 한다.
흥미로운 사실들이 많은 비행장이지만 수 십 km 이내가 황무지인 이곳은 방문하기 수월한 위치는 아니다. 엄격한 보안으로 제한되는 시설이 대부분이지만 사전 예약을 통해 일반인이 무료로 방문할 수 있는 공군 비행실험 박물관도 있다. 전투기와 실험기 등 각종 컬렉션과 현존하는 유인기 중 최고로 빠른 SR-71 블랙버드를 전시하고 있다.
척박한 사막 호수의 거친 활주로가 세계를 선도하는 미국 우주항공 기술이 탄생하는 핵심적인 곳이라 할만하다.


이번에 거행된 에드워드 공군기지에서 서부지역 최대 규모의 에어쇼 및 기지 오픈하우스 행사 에 많은 관람객들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하고 Dry Lake에 드넓은 파킹장을 마련하고 스쿨버스로 관람객들을 이동시키고 있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넓은 드라이 레이크에 수많은 차량들이 줄지어 들어서고 행사장 가까이에 들어서니 커다란 비행기 격납고가 보였고 수많은 인파속에 주변에 다양한 행사부스가 보였는데 그곳에서 실시하는 Air Show & STEM Expo는 미 공군 역사상 최대 규모로 60개 이상의 실습 디스플레이를 통해 청소년과 성인 모두가 과학, 엔지니어링, 기술 및 수학의 최신 정보를 탐색할 수 있었다. 그 유명한 F-35 스텔스기 부터 마하 5까지 갈 수 있다는 Stratolaunch 시험기, 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B-1B Lancer 등 각종 컬렉션 등을 전시하고 있었다. 청명한 가을 하늘 가르는 환상의 곡예비행을 보기 위해 비행기 격납고 안 행사장에 나와 밖으로 나오니 더 많은 인파가 몰려 있었다. 하늘이 시원하게 뚫린 야외에서 진행되는 에어쇼 특성상 햇볕이 내리쬐기 시작하면 더위 때문에 커다란 우산을 펼쳐 햇빛을 가리거나 곳곳에 전시된 비행기 날개 그늘을 찾아 더위를 식히는 사람들도 보였다.
가을 햇살인데 한여름 날씨 같은 뜨거운 한낮의 열기가 행사의 열기를 더해주는 듯 했는데 에어쇼에서 멋진 비행 실력을 뽐내는 하늘을 나는 첨단 비행기의 모습을 포착하기 위해 고개를 들어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가끔 폭격 소리와 함께 검은 연기도 나고 우렁찬 비행기 소리가 들려 전쟁은 얼마나 무지막지할지를 상상하게 해 주었다. 행사장에는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도 많이 보였는데 Kids Zone과 각종 음식뿐만 아니라 음료를 파는 비어 가든과 같은 인기 있는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기도 했고 행사에 관련된 각종 기념품을 판매하는 부스도 있었는데 NASA에 관련된 부스도 있었다. 에드워드 공군기지는 항공 우주 테스트의 중심이라고도 하는데 수천 명의 사람들이 이번 행사에서 혁신을 통해 내일의 장벽을 허물고 있는 지구상의 독특한 지역으로 거듭난 모습을 보여주었다.
오늘날, 에드워드 공군기지 팀원들은 여전히 ​​최첨단 항공 기술을 습득하고 있으며, 미국 전투기의 신뢰성을 보장하기 위해 최신 무기 시스템과 항공기를 개발, 테스트 및 평가를 하고 있다. 그리고 B-2, KC-46, Global Hawk, 극초음속 비행, F-35 Joint Strike Fighter 등을 포함한 오늘날의 초연 항공우주 기술 프로그램의 테스트 장소이기도하다.
에드워즈 공군 기지에서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13년 만에 열리는 기지 공개 행사이며 USAF Thunderbirds 비행 시연 팀이 이끄는 대규모 에어쇼와 행사를 관람하며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항공기와 군용장비를 가까이에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보고도 믿을 수 없는 많은 감동과 놀라움으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글 : 유니스 홍, 사진: 브라이언 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