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목사
(새가나안 장로교회)
마태복음에는 심령이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고 말씀하시고, 누가복음에는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은 둘 다를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가난하고 육체의 아픔이 있던지 또는 마음에 상처가 있고 아픔이 있던지, 이렇게 실제로 가난한 자가 복음에 더 열려 있음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또한, 실제로는 가난하지 않지만 심령이 가난하여 청빈하고 섬기는 자던지, 아니면, 심령이 가난하여 마음에 겸손함이 있고, 자신을 돌아보고 회개할 줄 아는 자가 복음에 더 열려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가난한 자, 가난함의 영성을 소유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부요한 자가 되거나, 마음에 욕심과 자아가 가득하여 마음이 부요한 자가 되면 주님을 찾지 않고 말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부자 청년이 찾아왔다가 돌아가고 난 후에,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어렵다고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권면을 우리가 온전히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리는 가난한자, 가난함의 영성을 소유한 자가 반드시 되어야 합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가난하고 핍박을 받던 초대교회는 신앙이 살아있었습니다. 그런데,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가 되고나서부터 타락하기 시작했습니다. 교회가 부요해지니까 쇠락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때 신앙의 순수함을 지키기 위해서 수도원 운동이 일어났습니다. 사막으로 들어가, 가난함의 영성을 추구하며, 청빈한 삶을 살았습니다.
중세시대에 그나마 신앙의 불을 밝힌 곳이 수도원이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수도원도 쇠락하였습니다. 이유는 바로, 수도원마저 부요케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러니칼하게 수도원에서 농사를 짓고 기도하며 살던 중에 농산물이 많아지고, 질이 좋은 농산물을 많이 생산하다보니, 수도원이 부요해졌습니다. 그리고, 귀족들이 자신의 구원을 위해 영토와 재물을 수도원에 헌납하게 되면서, 더욱 부요해졌습니다. 이렇게 되자, 수도원장들은 봉건 영주가 되어 세상 정치와 성공의 자리를 탐하게 되었습니다. 수도원은 이렇게 부요케 되면서 쇠락하였던 것입니다.
여러분, 예수님의 권면을 마음에 새기시기 바랍니다.
가난한 자가 되고, 가난함의 영성을 소유한 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주님은 우리가 스스로 그렇게 하지 못하면, 고난을 허락해서라도 가난함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주님을 찾는 자녀가 되도록 강권적으로 이끄실 수 있는 것입니다.
아무쪼록, 가난함과 가난함의 영성을 끝까지 소유함으로 신앙이 빛이 나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