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선한 사람 콤플렉스(Complex) -갈릴리선교교회 한천영 목사

선한 사람 콤플렉스(Complex) -갈릴리선교교회 한천영 목사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선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릴 적에 ‘왜 사람들이 나 같지 않을까?’ 하고 착각해 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누가 봐도 아주 악한 사람인데 그 사람 스스로는 자신이 선하다고 생각합니다. 철저하게 선의 기준이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착한 사람, 선한 사람이 되는 것은 중요합니다. 우리 예수님도 <마태복음 5: 16절>에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고 말씀하셨으니 우리 그리스도인은 착해야 합니다. 또 <로마서 12장 21절>에는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고도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너무 과해서 ‘선한 사람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선한 열매가 아니라, 자신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도 힘들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늘은 선한 사람 콤플렉스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첫째로, 선한 사람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은 거절하는 것(No)을 너무 힘들어 합니다.
본인이 선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죄책감 없이 거절하는 것을 너무 힘들어 합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일을 껴안습니다. 당장은 좋은 인정을 받기도 하지만, 종종 자기 능력 이상을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 때 스스로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겉으로는 순종하는 것 같지만, 마음에는 불평 불만이 가득합니다. 본인이 잘 할 수 없는 일을 맡았기 때문에, 그 일에 불성실해지는 경우가 생기가 생겨서 오히려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게 됩니다. 예전에 저희 교회 <교사 강습회>를 하려고, 당시에 아주 유명한 어린이 전문 사역자를 초청하려고 연락을 했습니다.
강습회의 주제와 취지를 설명해 드렸더니 그분이 이렇게 연락이 왔습니다. “죄송하지만, 그 주제는 제가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어서 수락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분은 아닌 것을 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내가 아니고도 될 일들, 혹은 상대가 나를 이용하려는 것들, 혹은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없는 것들은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래야 더 귀한 것들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둘째로, 선한 사람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은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키고 기쁘게 할 수 있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합니다. 부드러운 사람은 부드러운 사람을 좋아하지만, 강한 사람은 강한 사람에게 매력을 느낍니다. 그러니 명분이 아무리 거창하고, 동기가 좋아도,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은 욕심입니다. 모두를 만족시키려는 사람에게 우유부단한 모습이 나타납니다.
저도 한 주 동안 설교 준비하는 시간과 열정을 생각하면, 저의 설교를 모두가 경청해주기를 바라게 됩니다. 하지만 분명히 집중하지 않는 분이 계시고, 그분으로 인해서 설교에 지장을 받게 됩니다. 결국 설교에 경청하던 다른 분에게 피해가 갑니다. 저의 욕심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을 다 기쁘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오히려 한 사람에게 집중할 때, 모두가 집중할 수 있습니다.
셋째로, 선한 사람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은 모든 사람들에게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평판을 받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러나 평판은 자연스럽게 남이 해 주는 것이지, 자신이 인위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인정이든 지금 당장 확인하려고 서두르면,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그러면 초라해지기 쉽습니다. 나의 의도가 선했다면, 시간의 검증을 받은 후 좋은 평가로 올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인정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명령한 ‘착한 행실’과 ‘선한 사람’은 내가 노력한다고만 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예수님 안에서 사는 사람에게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빌립보서 1장 6절>을 보면,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고 했습니다. 우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시는 분은 예수님이십니다. 그분이 내 마음에 오셔서 나를 이끌어 갈 때, 선한 사람 콤플렉스에 빠지지 않고, 정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됩니다. 선하게 살려고 노력하기 전에 예수님과 함께 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