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좋은 만남을 위해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축복은 사람을 통해서 흘러오고,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 우리는 행복을 경험합니다.
우리는 교회에서나 세상에서 자주 좋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면 한동안은 서로를 알아가면서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는 행복한 시간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서서히 그의 약점과 단점을 발견하게 되고, 급기야 그가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존 오트버그의 <우리는 만나면 힘이 됩니다>라는 책이 있습니다. 책의 영어 원제목이 ‘Everybody’s Normal Till You Get to Know Them’입니다. ‘당신이 그들을 알기 전까지 모든 사람은 정상입니다’라는 의미입니다. 참 재미있는 말입니다. 우리가 그들을 알기 전까지 정상이라면, 우리가 그들을 알게 되면 모든 사람은 비정상이라는 말입니다.
모든 사람을 조금 깊이 알게 되면… 나와는 너무나 다른, 어떤 면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목회를 하다보면 참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이 점에 있어서 한 사람도 예외가 없습니다. 그러다가 서로 상처도 주고받으며, 어느 날부터 서서히 멀어지면서 서먹해집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마음의 생채기를 남기며, 그 사람을 비난하게 되고,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게 됩니다.
사실은 비정상적인 것이 정상입니다. 성경은 모든 인간이 죄인(비정상)이라고 말합니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로마서 3: 23).’ 죄인이라는 것은 문제가 많다는 것입니다. 죄인의 특징은 자신이 하나님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이 법이며, 그래서 자기중심적으로 살아갑니다. 그런 사람 옆에 있으면 당연히 힘이 듭니다.
중요한 사실은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를 포함해서 우리 모두가 비정상이라는 것입니다. 내 주위의 사람들도 나를 그렇게 생각합니다. 종종 그것을 잊지만 나도 죄인(비정상)입니다. 그걸 인정하는 것이 ‘회개’입니다. 회개하면 그 죄에서 돌이키며 회복이 시작됩니다. 나도 완전하지 않은 죄인이며, 나도 구원받아야 할 문제투성이의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최근 안중근 의사의 삶을 뮤지컬 영화로 만든 ‘영웅’을 보면서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영화 중 안중근이 ‘누가 죄인인가?’라는 노래를 부릅니다. 자신에게 사형을 선고하는 일본 사법부 앞에서, 일본이 조선에 가했던 죄를 일일이 열거하면서 ‘누가 죄인인가?’ 하며 노래를 부릅니다. ‘내가 아니라 너희들이 진정 죄인이 아닌가?’하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 노래를 들으며 ‘나도 죄인인데… 아니 내가 죄인인데…’ 하는 생각에 가슴이 무거웠습니다. 내가 죄인입니다. 아내의 마음을 잘 몰랐고, 성도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지 못하고, 하나님의 마음에 무지했던 내가 죄인입니다. 우리가 죄인입니다.
이런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우리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구원하십니다. 문제투성이 죄인들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자신이 모든 문제를 짊어지신 죄인으로 죽으신 것입니다. 저는 회개하고 이런 예수님을 믿으며 회복된 관계의 기쁨을 누리며 살고 있습니다.
신앙생활은 관계의 훈련입니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교회에서… 세상을 섬기며 사랑하며 살아야 할 사명이 그리스도인에게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비정상적입니다. 그런 사람을 위해서 예수님이 죽으셨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요한복음 13: 3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