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데일 그레이스 교회
담임목사 정광욱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을 아시지요? 이 말은 한국 속담도 미국 속담도 아닙니다.
켄 블렌차드 컨설팅회사 회장의 책 ‘Whale Done’에 대한 한국말 번역 책 제목입니다.
‘참 잘했다’는 뜻의 well done을 비슷한 발음이 나는 whale done으로 바꾸어, ‘참 잘했어요.’라고 칭찬하면 고래도 일을 해낼 수 있다는 뜻입니다.
‘Whale Done’ 책의 내용을 보면 이렇게 시작됩니다.
웨스 킹슬리 라는 사람이 회의 참석을 위해 올랜드에 갔습니다. 휴식 시간 동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아쿠아리움에서 범고래 쇼를 보았습니다.
5천 파운드가 넘는 범고래들이 조련사의 동작에 따라 묘기를 보일 때마다 사람들이 탄성을 지르며 박수를 칩니다.
쇼가 끝나고 사람들이 모두 나가고 쇼장이 조용해지자, 쇼장 수중 문이 열리고 거대한 몸집의 범고래가 풀장으로 들어왔습니다.
풀장 옆에 있는 조련사를 보자 고래가 곧장 조련사에게로 헤엄쳐 왔습니다. 조련사는 “잘했어 샴. 이제 휴식 시간이야” 하면서 고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조련사가 풀장 주변을 걷기 시작하자 고래도 그를 따라 움직입니다. ‘마치 난 당신이 좋아요. 나랑 같이 있어요.’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킹슬리는 이 모습을 보고 궁금해졌습니다. 어떻게 고래가 휴식 시간에도 조련사 곁에 있고 싶어 하지?
조련사에게 다가가서 물었습니다. 고래를 이렇게 움직이기 만드는 비법이 있습니까? 조련사는 그를 데리고 훈련 장소로 갔습니다.
‘고래 한 마리 마다 신뢰와 우정을 쌓아가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그렇게 쌓은 신뢰와 우정이 아까 보신 고래 쇼의 기본입니다.’ 이렇게 말해 주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런 신뢰와 우정은 어떻게 쌓아가지요?’
‘그것은 칭찬입니다.’
‘조련사들은 범고래가 잘했을 때는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고,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못 본척하고 관심을 다른 곳으로 유도합니다.
잘못한 일 대신에 잘한 일에 관심을 가져주면 올바른 행동을 더 많이 하게 됩니다.’ 참 기억할 만한 말입니다. 그러나 칭찬이 고래를 춤추게 하지만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칭찬만 가지고는 부족합니다.
칭찬은, 우리가 남에게 칭찬을 해줄 때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반면 남이 해주는 칭찬을 좋아하면 어떻게 될까요? 그 말을 듣다가 춤추는 고래처럼 남의 구경꺼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성경 잠언에 보면 남에게서 칭찬 듣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미련한 사람이라 하십니다.
칭찬에 귀를 기울이는 미련한 사람은 자기가 하는 행동이 늘 바른 줄로 압니다. 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다른 사람이 주는 권고에 귀를 기울이고 그 말이 모욕처럼 들리더라도 참고 듣는다고 하십니다.
칭찬 듣고 춤추는 고래보다 쓴 말이라도 남의 충고에 귀를 기울여서 지혜로운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 정광욱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