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바이러스가 아직 많이 퍼지기 전, 중국 소식에 이어 한국 뉴스를 접하면서 걱정과 우려를 하면서도 우리가 사는 LA지역도 안전할까 걱정을 하면서 바깥출입을 가급적 자제하고 주로 집에서만 일을 해왔다. 그러다가 바깥출입을 하지 않아도 나름대로 잘 지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좋지 않은 소식만 들려오고 집에 있는 시간이 조금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이 글을 쓰기 이전에는 주정부의 행정명령이 있기 이전이라 외부출입이 자유로운 시기였다.
그 시기에 답답함이 우울함으로 이어져 맑은 공기를 마시러 차를 타고 밖으로 나섰다. 예전에 방문했던 와이너리로 유명한 파소로블 지역의 ‘Field of Light at Sensorio’라는 곳을 방문했다.
야외의 오픈필드에 마련된 그곳은 지금은 닫았고 2020년 4월 16일에 재 오픈한다고 인터넷에 게시 되어있지만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다시 오픈할지 의문이 생긴다. 아무튼 4월이 아니라도 5월쯤이라도 모든 상황이 좋아져서 예전처럼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비상사태가 일어나기 이전에 다녀왔던 곳이지만 그때 찍은 사진을 보면서 상황이 제발 좋아져서 어디든지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날이 빨리 돌아왔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
미리 예약한 ‘Field of Light at Sensorio’를 보기위해 느지막하게 출발해서 해질 무렵에 도착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캘리포니아 주에 퍼지기 시작하는 무렵이라서 사람들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비교적 곳곳에 사람들이 파킹을 하고 야외에 펼쳐진 언덕으로 향하고 있었다.
어둠이 짙어지고 달은 구름에 가려져 있었지만 반짝이는 별 아래에 황홀한 빛깔의 별같이 수많은 빛깔들이 물들어 있어 장관을 이루었다. 몇 몇 사람들이 사진도 찍고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에서 풍경을 감상했다. 전시 주최 측에서 사진촬영 시 후레쉬 라이트를 금지해서 사람들 모습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짙은 어둠에서 색색의 빛깔들이 빛나고 있었다.
‘Field of Light at Sensorio’라는 곳은 15 에이커에 달하는 언덕 위 드넓은 필드에 광섬유로 조명된 58,800개 이상의 줄기가 있는 구를 설치해 Sensorio의 언덕을 덮고 있으며, 섬세한 색상의 풍경을 부드럽게 비춰주었다. 태양광에 의해 구동되는 그 놀라운 전시회는 방문객들을 매료시켜 미묘한 빛을 기반으로 탁 트인 전원풍경을 배경으로 사람들 마음에 아름다운 빛을 비춰주는 듯했다.
지나간 추억의 야외 전시장 풍경이 있는 사진을 들여다보니 지금의 현실에서 지난날이 다시 그리움으로 남아있다. 생각지도 않았던 재난 앞에서 사람들은 모두가 우왕좌왕 하면서 깊은 어둠속에 미래를 보면서 심리적 맷집이 강한 사람조차도 답답함과 불안을 넘어 공황 장애상태가 된 것 같다. 즉, 자신의 신념이 강할수록 상대적으로 평소보다 우울감이 극도로 느껴지는 것은 요즘 들어 흔한 일이 된 것 같다.
사람들은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두려운 마음을 버리고 그곳을 찾아 나섰던 것이 아닐까? 어둠 속에서 간간히 보였던 사람들 속에서 모두가 위로 받기위해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그곳을 찾은 것같이 보였다.
‘Field of Light at Sensorio’라는 곳에서 어둠속에 아름다운 빛깔을 바라보며 힐링을 했는데 여느 때 같았으면 Sensorio 주변에 와이너리도 방문하거나 인근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기도 했을 텐데 조용히 사진만 남기고 돌아왔다.
다음날, Pfeiffer Big Sur State Park에 있는 폭포를 구경하려고 갔는데 작년에 난 산불로 인해 여러 곳이 닫혀 있었다.
안내 센터에서 소개해준 하이킹 코스를 찾아 나섰는데 공원 내에 Lodge를 지나 계속 직진하면 오른쪽에 여러 개의 주차장이 있었다.
도로를 따라 뒤로 이동하여 Lodge 맞은 편 오른쪽의 트레일 입구를 찾았는데 넓고 잘 관리된 트레일은 웅장한 레드우드를 완만한 등반으로 시작하여 개울을 따라 펼쳐져 피어난 클로버와 레드우드 밤색 패치로 된 곳을 지나 짧은 거리를 지나 트레일 왼쪽 다리를 건너 협곡의 측면을 시작하는 지점에 나무의자에 앉아 그곳에서 미리 준비한 샌드위치로 가벼운 런치를 먹고 그림 같은 떡갈나무를 지나 빅서 강 협곡의 광대 한 전망을 배경으로 가파른 산 등반 후 Valley View를 향하여 산에 올랐다.
빅서의 레드우드는 강한 자태로 하늘을 향해 솟아있었는데 그 아래 숲속의 산을 오르는 내 자신이 너무 작게 느껴졌다.
거대한 레드우드 숲 속에 산을 오르면서 이마에 땀이 조금 맺힐 무렵 저만치에 예쁜 파랑새도 만나고 나무아래에 싱그러운 풀잎의 향긋한 냄새를 맡으며 걷는 숲속의 음이온이 몸과 마음을 치유해 주는듯했다. 그리고 다른 때 보다 자연에 더욱 감사하는 마음이 더해졌다.
정상에 거의 오르니 빅서의 Valley View가 한눈에 들어왔다. 놀랍게도, 휴대 전화가 생각보다 잘 터져 친구에게 간접 힐링을 전해주고 싶은 마음에 카톡으로 산 전경을 보여주고 안부도 전했다. 지금은 모두가 너무 어려운 시기이다. 외출도 못하고 비즈니스도 닫고 근심 걱정에 무거운 마음을 벗어싶다면 지금부터 괴로운 마음을 과감히 버리면 될 것 같은데 말처럼 쉽다면 얼마나 좋을까? 두려움이 생기는 이유는 그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를 모르기 때문에 느끼는 감정인 것 같다.
부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작은 걱정과 두려움에도 큰 공포감을 느낄 수 있다. 집에 있는 시간동안 나의 내면에는 어떤 자아상이 있는지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고 인간의 힘으로 통제하지 못하는 불가항력적인 상황 앞에서 몸과 마음을 잘 다스려 적절하게 상황에 대처하는 면역력을 키워야 할 것 같다. 요즘 하루 종일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어떤 때는 한없이 불안과 부정적인 마음이 엄습해오기도 하지만 가족,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안부전화 하면서 서로 위로하고 위로 받으면서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시간이 마음의 엔돌핀이 생성되는듯하다. 신종바이러스는 앞으로도 계속 되어지는 진행형일 것 같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어떻게 잘 대처하나, 신종바이러스보다 얼마나 의학기술이 더 빠르게 발전하여 새로운 백신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하는 등의 긴 전쟁을 치르며 그동안 먹고 사는 일 때문에 그동안 소홀했던 평소에 건강을 지키는 일 그리고 나쁜 습관들을 고쳐서 자신을 잘 관리해야할 같다. 몸과 마음의 면역력을 지켜야겠다. 자신의 건강을 잘 지키는 것이 곧 가족 사랑인 것이다.
글 : 유니스 홍, 사진: 브라이언 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