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cson에서 머문 다음날, Flagstaff에서 하루를 보냈다.
아름다운 소나무로 둘러싸인 플래그스태프는 그랜드캐년에서 약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데 플래그스태프는 주변 지역을 여행하는데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중심점 구실을 하는 곳이다.
애리조나의 주요 고속도로인 40번과 피닉스를 잇는 17번이 교차하는 길에 있어 숙박비가 비교적 싸고 서부지역에서 첫 번째로 만들어진 대륙횡단 하이웨이 Route 66가 지나가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마을 주변은 관광도시의 공통된 특징인 특이하고 예쁜 간판이 다운타운의 가게들을 장식하고 있었다.
사계절이 대조적으로 달라서 계절마다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Flagstaff는 북부 애리조나에서 가장 큰 도시이며 비교적 높은 산악마을 환경은 더위를 피하기 위한 애리조나 주민에게 매우 환영할만한 장소이기도하다.
자연명소, 기념물 그리고 세계 최대의 폰데로사 소나무 숲으로 둘러있어 등산 및 캠핑에서 스키에 이르기까지 야외 스포츠 및 모험을 위한 최고의 장소인 플래그스태프 관광지를 모두 볼 수 없어서 아쉬운 마음이 들었는데 다음 목적지를 향해 가면서 잠시 머물렀던 플래그스태프를 다시 찾아올 날을 기대했다.
애리조나 여행은 가볼만한 고대 아메리칸 원주민 유적지가 많은데 그 중 세도나 인근 유적지 ‘Montezuma Castle National Monument’와 ‘Tuzigoot National Monument’를 방문했다.
자주 떠나는 여행이었지만 새로운 장소를 방문하는 동안, 지역의 역사를 경험하고 보는 것은 항상 흥미가 있는데 수백 년 전의 삶을 담은 장소가 있다면 특히 그랬다.
먼저 방문한 몬테주마 캐슬은 Flagstaff에서 I-17번 하이웨이를 따라 남쪽으로 가다가 AZ-260번 도로와 만나는 곳에서 2마일 지점에 있었다.
스페인 개척자들이 처음 그곳을 발견하면서 당시 멕시코 아즈텍족의 몬테주마 황제의 궁으로 잘못 알고 현재의 이름이 붙여졌는데 사실은 12세기에 그 지역에서 경작을 하다가 떠나 버린 Sinagua 인디언 부족들의 주거지였다.
도착해서 먼저 보이는 안내센터에서 시나구아 부족들의 생활과 거주지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그곳에서 시나구아 인디언들이 사용했던 유물 등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발견된 유물은 가혹한 사막 환경에서 독창성, 생존, 번영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당시 인디안 원주민들이 사용했던 도구들은 화살촉을 비롯해 사냥에 사용되었던 다양한 도구와 선사시대의 세공 법을 알 수 있었던 팬던트 등 다양한 주얼리, 바구니, 도자기, 직물 조각 등도 볼 수 있었다.
고고학은 골동품 수집으로 오래된 학문 연구에서 성장했는데 골동품 수집가들은 고대 유물과 필사본, 유적지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 역사를 연구, 당시 유물을 통하여 인류의 과거를 연구하고 보존하였던 것이다.
1906년에 설립된 몬테주마 캐슬 모뉴먼트는 아메리칸 원주민 문화를 보존하기 위한 세 번째 국립 기념물이며 애리조나의 고고학적 관심의 중심이었다고 한다.
안내센터를 나와서 짧은 트레일을 걸어가면 깎아 내린 절벽 위쪽 움푹 파인 곳에 마치 빌딩을 닮은 건물이 지어져 있었는데 절벽에서 거주하던 원주민들의 유적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훼손을 막고 잘 보존하기 위해 방문객들이 가까이 가서 걸을 수는 없었지만 환상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짧은 길이 있었다.
가까이해서 보니까 많이 훼손되어 있었지만 집터들의 흔적을 볼 수 있었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규모가 크게 보이지 않아보였는데 방 20개짜리 5층의 고층 아파트 같은 복합 단지는 보기에 놀랍고 신비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우뚝 솟은 석회암 절벽에 깎아 내린 듯, 자리 잡은 절벽 위쪽 움푹 파인 곳에 빌딩 닮은 건물은 뜨거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고 적의 침입으로부터의 대비하기 위해 높은 절벽에 만든 건물을 보니 원주민들 삶의 지혜를 볼 수 있었다. 이 유명한 절벽 주거지는 600년 전에 시나구아 사람들의 고향이었으며, 북미에서 가장 잘 알려진 아메리카 원주민 유적지 중 하나이다.
몬테주마 캐슬은 애리조나에서 가장 잘 보존된 12세기 원주민 거주지 중 하나로 평평한 관목지대와 비버 크릭으로 형성된 계곡을 끼고 있어서 인디언들이 정착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지니고 있다.
모두 돌아보는데 30-40분 걸릴 정도로 규모가 크지 않았지만 실제로 절벽 원주민들이 살던 곳이 약 1000년 전에 지어진 고층 건물이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그리고 둘러보다가 옛 원주민들의 생활 모습을 보여주는 미니어처 모델을 보니 그 당시를 상상할 수 있었고 혹한의 사막에서 그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몬테주마 캐슬은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국립 기념물로 건축한 사람들의 슬기와 독창성을 볼 수 있었는데 한참을 바라보니 잠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것처럼 느껴졌다.
애리조나에는 아메리칸 원주민 인디언 유적지가 많은데 인디언들이 있던 그 당시에는 거주지 구분이 없이 아무나 먼저 차지라면 자신들의 집과 영역이 되었다. 그래서 생긴 분쟁 때문에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사막 계곡에 인디언들의 삶의 터전을 볼 수 있는 흔적이 많았던 것 같다.
다음 방문할 Tuzigoot National Monument는 몬테주마 캐슬 모뉴먼트가 있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실제로 Sinagua 사람들이 지은 고대마을 투지구트 내셔날 모뉴먼트를 구경하기 위해 방문자 센터에서 체크인을 했다. 밖으로 나와 보니 저 멀리 유적지로 향하는 트레일이 보였는데 그쪽으로 조금 걸어보니까 상쾌한 바람이 기분 좋게 불어왔다.
애리조나 중부의 클락데일 근처에 위치한 투지구트 내셔날 모뉴먼트는 시나구아 원주민에 의해 지어진 고대 마을이다.
Tuzigoot 마을은 2층과 3층이 있는 아파트 블록에 110 개의 방을 가지고 있으며, 수백 마일 떨어진 사람들과 무역관계를 유지하면서 농부로 살았던 Sinagua 인디언들은 첫 번째 건물이 세워진 때부터 서기 약 1400년대까지 살았다고 한다. 기후가 건조하고 연간 강우량이 12인치 미만이지만, 이 지역은 고지대 상류에서 아래 계곡으로 이어지는 여러 개의 개울물 때문에 그곳에 인디안 정착지를 만들 수 있었다.
트레일을 오르는 동안 주변 풍경을 바라보면 높은 곳에서 살아 왔던 인디안 거주지인 언덕위의 유적지가 보이고 과거의 흘렀던 물은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이 풍경 아래로 흐르고 사람과 마을의 삶을 만들어준 원동력이었을 것이라는 상상을 하게 되었다.
언덕 계곡은 눈이 녹고, 여름에는 몬순이 오고, 고대 퇴적암에서 솟아오르는 샘으로 물이 공급되는데 천 년 전, 계곡의 중심부에 사람들은 이 지역에서 가장 큰 마을 중 하나로 만들어져 언덕 꼭대기에 집을 짓기 시작했다.
유적지가 있는 공원은 강기슭과 습지의 눈에 띄는 풍경을 가지고 있으며 나무로 뒤덮인 언덕의 바짝 마른 풍경으로 다양한 식물과 동물의 서식지로 투지구트 국립천연기념물을 감상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산언덕을 오르는 동안에 돌로 지어진 인디안 삶의 터전과 높게 지어진 건축물 안으로 들어가 보기도 하고 밖으로 나와 먼 곳에 펼쳐진 풍경을 감상했는데 사막의 일부 유적보다 언덕 꼭대기 느낌이 더 아름다운 지역이며 특히 바람 부는 산의 전망이 더욱 좋았다.
-다음호에 계속
글: 유니스 홍, 사진: 브라이언 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