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을 꿈꾼다는 것은 머릿속에만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실천하지 않고서는 ‘내 이야기’가 될 수 없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할 수 있다고 큰소리 쳤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아무것도 드러나지 않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다. 그래서 때론 게으르고 행동하지 않는 나 자신이 부끄러울 때도 많았다. 더 많은 젊었던 시절에도 하지 않은 일들을 이제는 더 어렵다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여행이 내 앞으로의 날들이 생각만하다 하루하루를 흘러가게 하지 않게 생각하고 시도하고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오래전부터 꿈꾸었던 이태리 여행이 현실로 다가와 하루하루를 설레게 했는데 몇 달에 거쳐 준비했던 덕분에 나름 알차고 생각보다 더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 그리고 여행을 통해서 추억을 쌓는 일보다 삶을 다시 재정비할 수 있게 만들어준 여행이 되었다. 우선 여행계획을 짜면서 여행목적지를 정하고 목적지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이번 여행은 고대 로마의 흔적 그리고 르네상스 문화를 만나는 여행으로 젊은 시절 미술사에서 공부했던 것이 전부였는데 다시 접하는 고대 로마와 르네상스는 모두가 새롭게 느껴졌다.
우리가 탄 비행기는 Norwegian Airline으로 새 비행기라 쾌적했고 생각보다 자리도 편안했다. 비행기 안에서 긴 시간이 지나고 낮과 밤이 바뀌면서 답답하고 지루해질 무렵 목적지인 밀라노에 도착하니까 늦은 밤이 되었다. 다음날, 밀라노에서 아침이 밝아오고 시내를 돌아보기로 했다. 이태리에 대표적인 도시들 중 하나인 밀라노는 사실 다른 도시들에 비해 관광거리가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도시들에서 느낄 수 없는 밀라노만의 분이기를 느낄 수 있었다. 밀라노는 패션의 도시로만 생각을 했는데 시내를 몇 블락 걸어 다니니까 이색적인 도시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밀라노를 대표하는 고풍스런 모습의 성당 옆에 위치한 쇼핑가인 Galleria V. Emanuele II, 일명 ‘밀라노의 응접실’이라고 불리는 그곳은 갤러리 내부에 카페, 레스토랑, 각종 명품샵들이 들어서 있었는데,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특히 유리로 만든 거대한 천장이 그 화려함과 고급스런 분위기를 만드는데 한몫 더했다. 밀라노에는 더 많은 명소가 많았지만 일정에 맞춰 도심에 식당가에서 쏟아져 나온 직장인들 사이에서 맛있는 이태리 맛집에서 마르가리타 피자와 파스타를 먹었는데 생각보다 가격도 싸고 너무 맛있었다. 다음 일정을 위해 베네치아로 가는 기차에 올랐는데, 말로만 들었던 유럽의 기차 여행은 티켓팅을 할 때 조금 헤매기는 했지만 자리에 앉고 나서부터는 긴장이 풀리고 편안히 차창을 구경하니까 이태리 여행은 기차 이동 자체가 여행의 일부인 것 같았다. 베네치아는 너무나 유명한 관광지라 사진에서 본 풍경만 머리에 떠올랐는데 막상 도착하니 너무나 이국적이었다. 베네치아는 이탈리아 사람도 휴양지로 갈 정도로 아름답고 매력적인 여행지라는 것을 실감케 했다. 베네치아에서는 이동 수단이 모두 바포레토라고 하는 수상버스 역할을 하는 배로 이동하는데 마치 완행버스를 탄 것 같이 오르내리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미리 예약한 Airbnb 숙소를 찾아 베네치아에서 유명한 리알토 다리 있는 곳에 내렸다. 운하로 이루어진 베네치아는 다리가 없으면 왕래가 힘든 만큼 다른 도시와는 비교할 수 없이 많은 다리가 있었다. 그 많은 다리들 중 리알토 다리가 유명한 것은 베네치아 최초의 다리이기 때문이다. 르네상스 시대에 가장 위대한 업적 중 하나라고까지 칭송받는 리알토 다리는 16세기 말 안토니오 폰테가 처음으로 대리석으로 된 다리를 설계하고 건축했는데 1800년대까지 대운하를 가로질러 건너편으로 갈 수 있는 유일한 다리라고 한다.
짐을 풀고 나서 긴장이 풀린듯 이제야 낮선 이국에서의 피로가 몰려와서 쉬고 싶었지만 방 안에서만 보내는 시간이 아까워 어둠이 내린 베네치아의 밤이 궁금해 밖으로 나가보았다. 어둡고 좁은 골목이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너무나 많은 관광객들이 밤 문화를 즐기러 돌아다니는 모습이 보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안전하게 느껴졌다. 밤거리는 대부분 연인들이 많이 보였는데 젊은 연인들 사이로 걷는 기분이 괜찮았다. 리알토 다리 쪽으로 가는데 건물과 건물 사이에 흐르는 물가에 달빛이 은은하게 비추고 있었는데 판타지 영화 속에 들어선 것 같은 사진으로만 남기기가 아까울 정도로 너무나 황홀한 풍경을 연출했다. 리알토 다리의 양쪽으로 다양한 상점들이 많았는데 다리 위에서 베네치아의 대운하를 내려다보니 높고 아름다운 아치형 다리, 그 아래로 곤돌라와 배들이 지나다니고 몇백년 전 건축물임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멋진 리알토 다리에서 내려다본 베네치아의 야경은 지금도 잊지 못할 추억 중에 한 곳이다. 밤이 깊어가고 다음날 일정 때문에 다시 숙소에서 베네치아를 꿈꾸며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베네치아의 화창한 한낮을 기대했는데 하늘이 흐리고 비가 오락가락했다. ‘물의 도시’라고 불리는 베네치아는 바다를 곁에 두고 섬과 섬 사이를 가로지르는 수로가 발달되어 있는 도시인데, 회색 하늘빛 아래 파도를 가르며 달리는 배들이 곳곳에 보이고 고풍스런 건물이 스쳐지나갔다. 배를 타니까 르네상스 시대에 유럽의 가장 부유한 도시 베네치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의 한 장면이 연상되기도 했다. 베네치아 영화제 시상식이 열리는 리도섬, 유리공예로 유명한 무라노 섬, 알록달록한 건물이 인상적인 부라노 섬이 유명한데 시간이 부족해 부라노와 무라노섬만 방문하기로 했다. 흐린 하늘 아래에서 만난 부라노 섬은 알록달록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동화나라를 연상케 하는 섬이다. 다양한 컬러의 집들은 고기잡이배들을 자기 집을 쉽게 찾기 위해 알록달록하게 칠하는 것에서부터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밝은 빛깔로 외벽을 칠하는 이곳의 풍습 덕분에 아름다운 섬이 만들어진 것 같았다. 운하에 비친 알록달록한 집들의 반영 또한 굉장히 아름다운 모습으로 만날 수 있었다. 빨강으로 칠해진 예쁜 샵이 눈에 띄어 들어서니 주로 수작업으로 만든 소품들이 많았다.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구경하니까 이탈리아 사람들이 손재주가 뛰어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라노 섬은 수작업 레이스 공예가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부라노 섬은 아이유가 뮤직비디오에 나오면서 한국인들에게 많이 알려졌는데, 그래서 그런지 한국 젊은이들이 예쁘게 차려입고 인생 샷을 찍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부라노 섬은 동화 속으로 여행을 떠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귀엽고 발랄한 섬마을이다.
섬을 거의 다 돌아볼 무렵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자 다시 수상버스에 올라 무라노 섬으로 향했다. 10세기 이후부터 베네치아 사람들은 유리나 크리스털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13세기에 유리 세공업자들이 화재의 위험 때문에 전부 무라노 섬으로 이전을 하면서 수공예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었다고 하는데, 무라노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베네치아 글라스가 만들어진다고 한다. 무라노는 가운데 운하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건물들이 들어서 있는데, 유리공예로 유명한 곳인 만큼 유리 세공을 해서 판매하는 작은샵들이 많았다. 비가 점점 많이 내리는 바람에 무라노 곳곳을 모두 돌아보지는 못했는데 비 내리는 흐린 날이었지만 오히려 이런 날씨가 무라노와 잘 어울리는 신비롭고 멋스러운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었다.
다시 숙소가 있는 리알토 다리 쪽으로 돌아오니까 비가 멈추고 흐린 하늘에 햇살이 간간히 비취기 시작했다. 비가 멈추니까 또 다시 길을 걷고 싶어졌다. 미로 같은 베네치아의 골목길을 벗어나면서 베네치아에서 유명한 산마르코 광장이 있는 방향으로 걸어 다녔다. 베니스의 섬 두 곳을 다녀오는 바람에 식사 때를 놓쳐 늦었지만 찾은 고풍스런 두칼레 궁전이 보이는 광장의 식당에서 점심을 즐겼는데 많이 먹지 않아도 분위기가 좋아 배가 부른 것 같았다. 식후 광장 쪽을 걷다가 멋진 뮤지엄이 보여 비를 피할 겸 들어섰는데 성마르코의 유골이 모셔져 있는 ‘산마르코 대성당’에 들렀다. 성경의 신약성서 최초의 복음서를 쓴 성 마르코(마가)의 유골을 모시기 위한 납골당으로 세워진 곳으로 2명의 상인이 이집트에서 훔쳐온 유골이라고 하는데 비잔틴 건축을 대표하는 양식으로 십자형의 바실리카가 돔을 받치고 있는 구조를 하고 있었다. 아름답고 다양한 색상의 대리석과 황금빛 배경의 모자이크 벽화가 아름다웠다. 베니스에서 생각보다 많은 볼거리를 짧은 시간 동안 봐야 하는 게 안타까웠다.
산마르코 광장에 도착하니까 가슴이 확 트이는 듯한 느낌을 주었는데 북적이는 사람들의 활기가 느껴지면서 로맨틱한 감성이 드는 넓은 광장이 보이고 높게 솟은 종탑이 너무나 멋져 보였다. 산마르코 광장은 베네치아에서 아드리아 해를 향해 있는 베네치아의 테라스와도 같은 곳인데 베네치아를 정복한 나폴레옹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고 극찬을 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좁은 골목과 운하 사이를 걸어 내려오다가 만난 산마르코 광장은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착각을 주는 광장이었고 축제의 중심이 되는 곳이기도 한다고 하는데, 클래식 연주가 흐르는 오케스트라와 함께 베네치아에서의 가장 황홀한 순간을 즐길 수 있었다. 이곳에는 기념품 상점, 레스토랑, 카페 등이 즐비해서 이곳에서 식사나 차를 마시기에 좋은데, 특히, 1720년에 개업한 카페 플로리안의 경우 괴테, 바그너, 니체, 바그너, 헤밍웨이 등의 예술가들이 자주 들렀던 곳이라고 한다. 나폴레옹도 베네치아 정복당시 이 카페를 찾았다고 한다.
다음날 기대보다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느끼게 했던 베네치아의 작은 카페에서 브런치를 먹고 리알토 다리에서 아쉬운 베네치아에서의 이별의 장면을 몇 컷 찍고 또 다른 이태리를 느끼러 베로나로 향했다. 베로나에 큰 맘 먹고 예약한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 공연이 시작할 시간이 가까워졌다. 호텔에 체크인만 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는데 마침 호텔 측에서 서비스하는 셔틀버스가 있어 오페라가 공연하는 곳에 시간 맞춰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한 베로나는 그 유명한 러브스토리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 밤을 지새우게 만드는 세계적인 오페라 축제 그리고 느긋한 산책으로 여행자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을 사랑의 도시라고 불린다, 우선 오페라 공연이 시작하기 전 먼저 줄리엣 하우스로 가기위해 거리를 지나가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사람들 사이를 헤쳐 지나가야했다. 한 순간이라도 놓치고 싶지 않은 볼거리를 보러 간다는 것이 힘들었지만 줄리엣 하우스가 문 닫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서둘러 걸었다. 쥴리엣 하우스는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른 발코니와 마당이 있는 집인데 그 집이 실제 줄리엣 가문이 살았던 집이라는 구체적인 증거는 전혀 없다고 한다.
1500년대에 쓰인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 이야기가 지금도 전해지고, 그 이야기를 따라 베로나를 찾는 사람들이 이토록 많은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세상이 아무리 변했어도 운명적인 ‘진짜’ 사랑을 믿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이 있다고 느꼈다. 가슴 속에 진짜 사랑을 품은 이들에게는 쥴리엣 하우스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따위가 애당초 중요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입구부터 사람들이 많이 붐볐다. 마당에 있는 줄리엣 동상의 왼쪽 가슴을 만지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이미 동상의 왼쪽 가슴 부분은 무척이나 닳아있었다. 비록 동상이지만 줄리엣의 가슴을 만지는 것이 조금 민망하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사랑을 이루기 위해 쑥스러움을 무릅쓰고 기꺼이 동상 앞에 줄을 서고 있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이야기는 전설이기 전에 현재 진행형인 것 같았다. 달콤한 사랑의 언어 앞에서 사람들은 당연히 사랑하는 이의 사진을 찍는다. 이곳에서 가장 어울리는 그림이기 때문인 것 같다. 줄리엣 하우스에서 나오면서 왠지 동상 가슴 쪽이 맨들맨들 달아버린 모습을 보니 줄리엣 동상이 조금 측은해 보였다.
베로나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약 2000년 전인 서기 30년에 지어졌다는 베로나의 원형 경기장인 Arena로 들어섰다. 로마 시대의 콜로세움보다 먼저 지어진 것으로 당시 검투 경기 등이 열렸다고 전해진다. 로마에도 그 유명한 콜로세움이 있으니 원형 경기장 자체가 특별하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베로나의 그곳은 세계적인 오페라 축제의 무대라는 점에서 매우 특별하다. 매년 원형 경기장 아레나에서는 오페라 축제가 열린다. 여름부터 시작해 약 두 달간 원형 경기장에서 밤마다 다양한 오페라가 무대에 오르고 이를 감상하기 위해 수많은 여행객들이 몰려 그 명성과 위엄은 실로 대단하다. 특히 금년도 행사의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하는 베르디의 아이다는 티켓 구입을 몇 달 전부터 온라인으로 미리 예약한 덕분에 겨우 자리를 확보했다. 세계적으로는 푸치니를 더 알아주지만 이곳 이태리에서는 베르디가 가장 존경받고 그 중 베르디의 아이다가 하일라이트라고 한다.
아레나에 도착해 삼엄한 경비와 보완검색을 통해 미리예약한 지정석에 앉으니까 사람들이 채워지고 베니스 영화제에 참석한 사람들 일행도 보이고 세계각지에서 온 음악 애호가들이 객석을 가득 매웠다. 티켓 가격이 저렴한 좌석은 돌계단 객석에서 볼 수 있다고 했는데, 긴 시간 오페라 관람하는데 쿠션이 필요하다는 정보를 듣고 우리는 중간 정도 가격으로 좌석이 편한 자리에 앉았다. 오랜 세월을 지내온 베로나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원형 경기장은 지붕이 없고 외벽이 손상된 것을 제외하고는 보존 상태가 썩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보존 상태보다도 더 대단한 점은 작은 소리도 구석 자리까지 잘 전달되도록 세밀하게 설계되어 있다는 점이다. 덕분에 지금도 그다지 특별한 음향 장비 없이 오페라 공연이 가능하다고 하니 2천여 년 전의 건축 기술이 새삼 놀라웠다. 옛것과 새것의 조화가 이루어진 고대 유적지에서 관람하는 오페라는 상상만 해도 멋질 것 같았다. 베로나 오페라 축제는 매년 6월 ~ 9월초까지 열리는 오페라 축제로 1913년 베르디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처음 개최됐으며, 축제 기간 동안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오페라 작곡가인 베르디와 푸치니, 로시니의 작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오페라가 공연되는데 이 오페라 축제는 3만여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는 고대 원형 경기장에서 펼쳐진다는 점에서 독특한 매력을 지닌다. 별빛과 달빛이 비치는 야외무대에서 당대 유명한 성악가들의 생생한 목소리와 수준 높은 공연을 만나기 위해 몰려드는 음악 애호가들로 인해 매년 여름 베로나는 웅장한 음악이 울려 퍼지는 음악의 도시가 된다.
공연은 전통적으로 밤 9시경에 시작되고 공연이 시작되기 직전 관객들이 준비해온 촛불을 들고 지휘자와 공연자에게 경의를 표하는데 야외 공연장에 켜진 수많은 촛불은 ‘Arena di Verona’ 오페라 축제를 대표하는 광경이다. 해가 지고 밤이 내리면서 달빛아래 야외를 배경으로 화려한 공연은 세상에서 찾아보기 힘든 멋진 오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았다.
오페라 아이다의 줄거리를 미리 공부한 덕분에 오페라 관람을 잘 즐길 수 있었는데 무대 저편에 마련된 오페라 줄거리를 알리는 전광판이 많이 도움이 되었다. 공연 중 나에게도 익숙한 ‘개선행진곡’ 때는 관객 모두가 환호하고 박수를 쳤다.
영원한 사랑의 도시 베로나에서 평생에 한번 볼 수 있을 것 같은 멋진 오페라 공연 관람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글 : 유니스홍, 사진: 브라이언홍